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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SN : 1225-1453

일본학보,, Vol.111 (2017)
pp.265~292

일본 1968과 임협영화의 동행과 종언 ― <쇼와잔협전>과 <붉은 모란>, 형제애와 사랑의 정치 ―

이영재

(한국외국어대학교)

1963년에서 1972년까지 임협영화는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 거기에 쏟아진 격렬한 반응을 포함하여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었다. 임협영화의 전성기에 이 영화들에 가장 강력한 옹호를 표명했던 것은 학생들과 미시마 유키오였다. 학생집단은 임협영화의 안정적인 재생산을 가능하게 한 최대의 관객집단이었으며, 미시마는 이 프로그램 픽쳐에 ‘시민권’을 부여하였다. 임협영화는 전공투로 대표되는 좌파혁명과 미시마로 대표되는 우파혁명의 행복한 동거동락이 가능했던 유일한 장르영화이기도 하였다. 다시 말해 임협영화는 전공투와 미시마가 공유했던 국가폐절, 직접 민주주의와 법정립적 폭력을 넘어서는 폭력이라는 ‘혁명’에의 희구가 낳은 어떤 심정과 맞닿아 있는 것이 다름 아니었다. 아마도 이 공감의 요체야말로 이 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낭만적 죽음의 양식화라고 할 만한 것이리라. 현실의 그 어떤 불순물도 끼어들지 않는 오롯한 픽션의 세계-임협영화는 대의에 대한 헌신과 형제애, 죽음을 무릎쓰는 행위에 빠져드는 나르시시즘적 남성주체의 형상을 통해 미시마와 전공투를 하나로 만든 장르였다. 이 글에서는 임협영화를 중심으로 둔 전공투와 미시마의 공명과 더불어 임협의 정동으로서의 형제애와 ‘혁명’, 나아가 1968이라는 전공투 운동의 정점과 쇠락 과정에서 임협영화에도 하나의 이행이 돌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붉은 모란> 시리즈의 등장과 임협영화라는 장의 재패라는 사건이 그것이다. 이 위반 혹은 변경의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변경이 운동을 기초하고 있던 형제애 혹은 남성 동지애의 파탄이 어둡게 밀려오고 있던 시대의 추이와 우애에서 에로스 혹은 남녀의 서사로의 이행이라는 영화사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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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itics of Brotherhood and Love : Red Peony Gambler and Shôwa zankyô-den

From 1963 to 1972, Ninkyo eiga(任侠映画) was a social phenomenon, including continuous production, consumption, and the fierce reaction to it. It was the students and Yukio Mishima who expressed their strongest advocacy for these films at the height of Ninkyo eiga. The students were the largest group of viewers who made possible the stable reproduction of Ninkyo eiga, and Mishima gave “citizenship” to this program picture. In other words, the Ninkyo eiga is related in some way to the national revolts, direct democracy, and the desire for “revolution” shared by student activists and Mishima. This study is concerned with brotherhood and “revolution” as an important emotion of Ninkyo eiga, along with the issue of the common enthusiasm of student activists and Mishima for Ninkyo ei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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